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 범죄 갤러리로 변질된 디시인사이드의 우울증 갤러리 문제, 어제 집중 보도해드렸죠.<br> <br>보도 이후 더 많은 피해자들이 피해 사실을 알려왔습니다.<br> <br> 성폭력 이후 신체 사진은 물론이고, 외모 순위가 적힌 등급표를 올리는 등, 미성년자를 상대로 한 '2차 가해'가 매우 심각했습니다. <br> <br>먼저, 이준성 기자입니다. <br><br>[기자]<br>지난 2020년, 중학교 3학년이던 A 양은 교우 관계로 힘들어하다 우울증 갤러리를 알게 됐습니다. <br> <br>비슷한 처지의 또래들이 많다 보니 소속감을 느끼며 활동했고 고민 상담 글도 올렸습니다. <br><br>당시 27살인 남성 B씨가 다정한 말투로 '신상 정보를 주면 돕겠다'며 연락해 왔습니다. <br><br>이름과 연락처를 준 순간 B씨는 돌변했습니다. <br> <br>신상을 퍼뜨리겠다며 몸 사진을 강요했고 직접 만나자고까지 했습니다. <br><br>결국, B 씨는 집 근처까지 찾아왔고 A양을 이틀간 성폭행했습니다. <br> <br>우울증 갤러리에 미리 성폭행 암시 글까지 올리는 등 철저히 계획된 범죄였습니다. <br> <br>[A 양 / 우울증 갤러리 피해자] <br>"(신상정보를) 보내면 안 됐었는데, 제 말을 들어주는 사람도 없고, 판단력이 흐려져서 신상정보를 보냈거든요. <br>계속 갤러리를 들어가 봤었는데 '여성 회원 알몸 사진 1초 삭제' 이런 글이 올라왔고…" <br><br>이용자들은 남의 일인양 2차 가해도 서슴지 않습니다. <br> <br>신체 사진 공유는 기본이고 특정 이용자간 성관계 소문을 모은 관계도를 그려 올리고, 여성 이용자 외모 순위를 매긴 등급표가 <br>나돌기까지 했습니다. <br> <br>하지만, 피해자 대부분 미성년자다보니 경찰에 신고하거나 가족의 도움을 받기가 어려운 구조였습니다. <br> <br>[A 양 / 우울증 갤러리 피해자] <br>"되게 심각한 범죄가 계속 일어나는 것 같은데 여긴 공론화가 왜 안 되지 이런 생각이 들었거든요. 좀 확실하게 실체가 파헤쳐져서 폐쇄되든지 했으면 좋겠고." <br> <br>A양을 성폭행 한 남성은 법정 권고형의 최저인 징역 3년,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풀려났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이준성입니다.<br> <br>영상취재 : 김찬우 <br>영상편집 : 형새봄<br /><br /><br />이준성 기자 jsl@ichannela.com
